
끈끈했던 사이에 생긴 균열, 이유가 뭐길래?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 이 둘의 관계는 반도체 업계에서도 꽤 유명했습니다. 2017년부터 하이닉스에 TC 본더를 독점 공급해오며 ‘찐친’ 관계를 유지해왔거든요. 그런데 2024년 3월, 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과 42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모든 게 흔들리기 시작했죠.
그저 다른 회사와 거래한 것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사단이 났을까요? 그 배경엔 단순한 ‘비즈니스’ 이상의 복잡한 사정들이 얽혀 있습니다.
이 글에선 이 삼각관계가 왜 뜨거운 감자가 됐는지, TC 본더가 왜 중요한지, 앞으로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갈지까지 하나하나 짚어보려 합니다.
TC 본더가 뭐길래, 반도체 공급의 핵심 장비
TC 본더는 HBM 생산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장비입니다. 열과 압력을 가해 여러 층의 D램을 정밀하게 결합해주는 역할을 하죠. 이 장비 없이는 HBM 생산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시기엔, HBM 수요도 같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고성능 GPU에는 반드시 HBM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자연스럽게 TC 본더도 ‘없으면 안 되는 장비’가 됐고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 본더 시장은 2024년 6,500억 원 규모에서 2027년엔 약 2조 1천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단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뛸 거라는 이야기죠.
| 연도 | 시장 규모 (USD) | 시장 규모 (한화) |
|---|---|---|
| 2024년 | $461M | 약 6,500억 원 |
| 2027년 | $1.5B | 약 2조 1천억 원 |
왜 하이닉스는 한미 대신 한화세미텍을 선택했을까?
하이닉스 입장에서 보면, 이번 결정은 ‘공급 다변화’로 보일 수 있어요. 반도체 업계에서는 특정 장비를 한 회사에만 의존하는 걸 리스크로 여깁니다. 생산라인이 멈추면 공급도 멈추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선택한 업체가 하필이면 ‘경쟁사이자 소송 상대인 한화세미텍’이었다는 거예요. 한미반도체는 이미 2023년 12월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2021년에도 자사 전직 직원이 한화세미텍으로 이직한 사건으로 소송을 진행해 1심, 2심 모두 승소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러니 하이닉스의 이번 계약은 단순한 ‘공급선 다변화’가 아니라, 한미 입장에선 적과 손잡은 셈이 된 거죠. 저라도 화났을 겁니다.
한미반도체의 초강수… 왜 이렇게까지 나섰을까?
한미반도체는 이번 사태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이닉스 이천 공장에 파견된 CS 엔지니어 수십 명을 전면 철수시켰고, 그동안 무상으로 제공하던 장비 보수도 유료화한다고 선언했어요. 거기다 TC 본더 가격도 25~28% 인상하겠다고 통보했죠.
놀랍게도, 한미는 그동안 8년간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에는 훨씬 비싼 가격을 지불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입장이 완전히 바뀐 거예요. 이건 감정도, 사업 전략도 섞인 대응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이라면, 단순한 거래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감정이 실릴 수밖에 없죠.
믿는 구석 있는 한미… 마이크론과 삼성이라는 우군
물론 한미반도체도 손 놓고 당하지만은 않습니다. 미국의 마이크론이 작년 4월부터 한미의 TC 본더를 대량 도입하기 시작했고, 2025년 4월까지 이미 작년 물량 이상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와의 관계 회복입니다. 무려 10년 넘게 단절됐던 관계인데, 최근 일부 제품을 두고 협의를 재개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결국 이번 싸움에서 진짜 중요한 건 ‘지금 누가 웃고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끝까지 살아남느냐일 겁니다.
결론: TC 본더 전쟁, 이제 시작일지도
이번 갈등은 단순한 ‘공급사 교체’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TC 본더라는 핵심 장비를 두고 벌어진 기술, 특허, 가격, 감정, 전략이 얽힌 전쟁이죠.
앞으로 TC 본더 시장은 더 커질 거고, 이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겁니다. 한화세미텍이 웃을지, 한미반도체가 자리를 지킬지, 아니면 하이닉스가 중재자로 돌아설지… 지켜볼 일입니다.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결국 살아남습니다. 다만, 누가 시장에서 ‘신뢰’를 잃을지는 시간이 말해줄 거예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TC 본더는 어떤 장비인가요?
A. D램을 층층이 쌓아 HBM을 만드는 공정에서 사용하는 장비로, 열과 압력을 이용해 반도체를 정밀하게 접합합니다.
Q2. 왜 한미반도체가 그렇게 화가 난 건가요?
A. 기존 독점 공급하던 하이닉스가 경쟁사이자 소송 중인 한화세미텍과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적으로 인식하게 된 상황입니다.
Q3. 앞으로 TC 본더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A. 2024년 약 6,500억 원 수준에서 2027년엔 2조 원이 넘는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AI 반도체 수요와 맞물려 고성장이 예상됩니다.





